현진스님이 쓴 감정을 다루는 법에 관한 책, 감정와해기법
수행 및 상담을 하면서 알게된 감정이 생겨나는 원리와 다루는 방법들에 대한 설명이 들어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불교 용어와 한자가 많이 사용되어 난도가 있는 편이나, 그렇다고 일반 대중들이 읽지 못할 정도의 수준은 아닙니다.
목차 소개 : 어렵지만 쓱쓱 읽어보시면 됩니다
책을 쓰게 된 계기부터 시작하여 마음 사용 설명서, 감정, 괴로움이 생기는 이유 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초반부에는 비교적 대중들이 이해하기 쉽게 쓰여져 있어 술술 읽을 수 있습니다. '마음'에 대해 주제의 이론책, 논문 같은 느낌이 드는 책입니다.
감정와해기법은 책 후반부로 갈수록 내용이 어려워집니다. 세속적인 삶을 살고있는 현대인들에게는 낯선 세계일 수 있습니다. 일부 주장에는 저자의 주관적인 의견이 수록된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한 권의 책을 다 읽고 100% 이해는 가지 않았지만, 그 중에서도 인상깊게 읽은 구절을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정의 형성
5세 전후로 좌우 뇌의 뇌량이 완성되면서, '자유 생각'이라는 이성의 힘이 성장합니다. 외부 정보가 뇌에 입력될 때 생존에 유리한 것인지 판단한 후 욕망 또는 저항이라는 정신 작용을 통해 '감정'이 생성됩니다. 어떠한 크고 작은 욕망(좋다)과 저항(싫다)를 주면 '감정'이라는 화학적 물질이 생성됩니다. 이때 이 감정으로 인해서 기억을 효율적으로 각인하며, '상상력'이라는 인간만의 정신 작용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만 29세 이후부터는 두뇌의 발달은 사실상 거의 멈추게 됩니다. 대신 자신의 관심분야 또는 호기심 대상에 대한 스냅스는 더욱 발달하게 되고, 그 외 관심 없는 스냅스는 축소되고 정리가 됩니다. 이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고정관념과 신념이 강해질 수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고집스러울 때도 있는데, 때문에 연로해질수록 이런 자기만의 고정관념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감정의 발달은 좋고 싫은것을 충족시키기 위한 이기심으로 출발하여, 생존권이 확보된 이후에는 이타심으로 변하게 됩니다. 때문에 개체의 이기심이 전체의 이기심으로 의식이 확장됩니다. 감정은 인간의 삶 속에서 여러 기능을 하며, 문명을 창조하는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여기서부터 슬슬 내용이 어려워집니다. 추상적인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 그동안의 경험을 비추어 읽어보려고 합니다. 괴로움이란 시간성이 있기 때문이지요. 생존이 확보된 후부터는 동시에 괴로움도 동반하게 되는데요, 괴로움은 땅의 특성이며 이를 버리고 괴로움이 없는 하늘 에너지의 차원으로 의식을 이동해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즉, 시공간성에 갇혀 지옥을 경험하느냐, 거기에서 벗어나 생사의 고리를 끊어 천국에 존재하느냐는 말입니다.
현실에서 괴로운 경험에 사로잡혀 그러한 감정에 매몰되어 있다가 죽게된다면, 어떤 곳으로 가게 되도 자신이 경험한 것이 괴로운 감정밖에 없으니 거기서도 괴롭겠죠. 그렇기 때문에 지옥에 가게 되는 겁니다. 괴로움이 있더라도 이러한 현실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나에게만 주어진 과제이며, 이를 통해 배울 것이 있다는 마음가짐을 갖게되면 현재의 시공간에서 벗어나 다른 차원의 세계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트레스는 '남 탓'이 아니라 '내 탓'이다
또한 감정와해기법 책에서는 현대인들이 많이 알고 있는 정신 질환 등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습니다. 동양의 불교적 측면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강한 것 같습니다. 어떠한 주제에 대해 얘기하는지는 알겠지만, 구체적인 해결방법에 대해서 이해하기는 조금 어려웠습니다.
만병의 원인이라는 스트레스 또한 다루고 있는데, 흔히들 외부 현상 때문에 내가 스트레스를 받는 거라고 생각하지요. 외부로부터 오는 스트레스 원인만 없다면 나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착각하는데요,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스트레스는 외부 현상이 문제가 아니라
외부 현상을 대응하는 나의 관점으로 발생하는 내부 현상이다.
또한 스트레스는 습관입니다. 받는 사람들만 계속해서 받게 되죠. 스트레스를 자주 받는 사람들은 스트레스에 관여된 신경의 뉴런과 시냅스가 발달하여, 조건 발현되던 것이 무조건 발현됩니다. 발현이 되지 않으면 심리적 불안감으로 또 다시 불안과 스트레스의 뇌 회로를 스스로 활성화시켜 스스로 반복적인 스트레스 상황을 연출합니다. 때문에 외부의 스트레스를 지긋이 바라보고 나의 마음 상태를 인지하며, 내가 어떤 상태이구나 하는 것을 자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지가 죄 중에 가장 큰 죄이다.
또한 알고 짓는 죄와 모르고 짓는 죄 중, 불교에서는 무지가 가장 큰 죄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알고 짓는 죄는 언젠가 고칠 가능성이 있지만, 모르고 짓는 죄는 죄인 줄 모르니 계속해서 지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무지와 무명을 타파하기 위해 열심히 배우고 수행하여 깨달을 필요가 있습니다.
수행은 '나'가 중심이 되어서는 안된다
또한 감정와해기법의 명상에 대해서도 이야기 합니다. 보통 명상을 할 때 '나'를 기준으로 하여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는 잘못된 명상이라고 합니다. 그냥 저절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상태가 되어야 하며, 그냥 저절로 세상이 그렇게 보여야 한다고 합니다. 이게 참 어려운 일이지요..
마치며 : 현대사회의 난제는 감정의 처리
인류는 감정과 상상력, 그리고 기억으로 인해 그동안의 문명을 이룩해왔습니다. 하지만 AI가 기억과 창조를 해주는 지금 이 시대에서 기억을 위해 쓰이던 거친 감정은 할 일이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할 일이 사라진 감정은 방향을 잃고 여러 가지 마음의 질병으로 발현하여 개인적,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데요. 이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고민해볼 시점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AI시대에 접어들수록, 중요한 사람들과 감정을 주고 받고 나누는 등의 행위가 더 중요해질 것 같습니다.
'inside >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아비투스 돈보다 중요한 '이것' 자본! HABITUS가 계층의 차이를 드러낸다. (2) | 2023.09.02 |
---|---|
[비즈니스/마케팅 책] START WITH WHY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 사이먼 시넥 (12) | 2023.07.01 |
김경일의 지혜로운 인간생활 (직장생활, 인간심리, 커뮤니케이션 스킬 대방출) (14) | 2023.04.12 |
[책 추천] 왜 일하는가 / 이나모리 가즈오 (15) | 2023.04.07 |
[책 추천] 잘될 수밖에 없는 너에게 / 최서영 에세이 (2) | 2023.04.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