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어른, 세바시 등의 방송에 소개되면서 대중적으로 유명해진 김경일 교수.
어려운 인지심리학의 이론들을 일상에서의 사례로 쉽게 풀어 설명하여 따뜻하고 푸근하게 지식들을 전달해주는데요.
오늘은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한 「김경일의 지혜로운 인간생활」 책 리뷰를 해보겠습니다.
책 소개 : 인지심리학자가 말하는 인간관계 지침서
인지심리학자 김경일은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미국 텍사스 주립대학교에서 심리학 박사 학위를 수여받았습니다. 인간의 판단과 의사결정, 문제해결과 창의성 등에 관한 연구를 했으며, 현재는 각종 인문교양 방송 프로그램이나 기업 강의, 도서 집필 등의 활동을 겸하고 있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다가 나의 논리로서는 이해 안되는 '또라이'를 만났거나, 말이 통하지 않는 '꼰대' 또는 '어린 부하' 등을 만나보신 적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이 책을 통해 인지심리학 관점에서 타인의 심리를 풀어헤쳐보며, 그에 따른 소통 기술에 대한 팁을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김경일의 지혜로운 인간생활, 책 속의 메시지
1) 상수와 변수 구별하기
인생에서 가장 쉽고 빠르게 불행해지는 방법은
바꿀 수 없는 것을 바꾸려고 하는 것
인생을 가장 허망하게 보내는 방법은
바꿀 수 있는 것을 그대로 방치하고 살아가는 것
상수와 변수는 어렸을 적 수학과 과학 시간에 배웠던 것처럼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생의 법칙에도 상수와 변수가 있다는 것을 가끔 간과하는 것 같습니다. 성격과 지능지수는 타고난 영역이라 상수에 가깝고, 성품과 지혜 등은 변할 수 있기 때문에 변수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변할 수 있는 '변수'의 영역에 더 힘을 써야겠지요.
사람들이 '창의성' 은 타고나는 것이라고 오해를 많이 하지만, 김경일 교수는 그렇지 않다고 얘기합니다. 창의적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상황'으로 바꾸는 것에 따라 창의성이 생기기도 하며, 타인과 적당히 잘 지내는 능력도 타고난 기질보다는 '상황' 에 더 영향을 받는다고 합니다. 즉, 현재 처한 상황이 어떠한가를 파악하여 그 상황을 잘 바꾸고 컨트롤 할 수 있다면 인간관계에서도 조금은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습니다.
2) 상대방 마음의 눈금 읽기
사람에 따라 지적을 받을 때 느끼는 감정은 조금씩 다릅니다. 이것을 눈금을 예로 들어 설명을 했는데요, 어떤 사람은 슬픔에 대한 눈금이 촘촘해서 어떤 지적을 받았을 때 '이 정도면 보통에서 약간 기분이 나쁜 단계이지만 잘 풀어나가며 되겠네' 라고 생각하지만, 어떤 사람은 마음의 눈금이 세밀하지 않아 '문제가 있다 vs 없다' 이분법적인 감정을 품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특히 상대에게 안좋은 말을 건낼 때에는 '지적'의 어토가 아닌, '너가 한 일을 보고 나는 염려가 되어 나의 감정이 어떻다' 라고 얘기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은 꼭 회사에서 뿐만이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서 동일하게 적용 가능한 내용인 것 같습니다. 아무리 마음의 눈금이 촘촘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돌직구로 '지적'이 들어오면 우선 기분이 나쁠 수는 있으니까요.
3) 정직과 겸손의 비율 배합
또한 김경일 교수는 인간관계에서 '정직'과 '겸손'이 어느정도여야 적당한가에 대해 묻고 있습니다.
사람을 대할 때 솔직하게 대하는 것, 그리고 의기양양하기보다 겸손한 것 모두 좋지만 그것의 정도와 그 둘의 비율이 어떠한가를 고민해둬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단 번에 정할 수는 없겠지만, 인생을 살아가면서 점차 자신만의 그 비율과 농도를 만들어 가야겠지요.
4) 고마움은 연습하는 것
또한 우리는 살면서 고마움을 표현할 때가 많은데, 이를 표현할 수 있는 나만의 멘트 몇가지 만들어두는 것도 인간관계에 도움되는 꿀팁입니다. 고마울때마다 항상 정중하게 감사를 표현하는 것도 좋지만, 상황에 맞게 다양하게 변주하는 것도 꽤나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이런 말들은 평소에 연습을 해두어야 자연스럽게 나오기 때문에 오늘부터 연습해봐야겠습니다.
5) 내 말을 옮기는 사람의 심리
직장에서 남의 말을 옮기고 다니는 사람들은 왜 그런걸까요? 그리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어느 조직에서건 이런 사람 한명쯤은 꼭 있는 것 같습니다. 인지심리학 관점에서는 다른 사람의 말을 옮김으로써 엉뚱한 동질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하는데, 이러한 심리를 이해한다면 너와 나는 서로 다르다는 것을 자연스러운 대화(넛지)를 통해 알려주어야 합니다.
직접적으로 '내 말 옮기고 다니지 마!' 라고 말하는 대신, '너는 a를 좋아하는구나? 나는 a 말고 b를 좋아하는데.' 이런 식으로요. 이렇게 직접 행동하기보다 어떤 행동을 통해 변화시키는 것을 '넛지'라고 합니다.
6) 가식떠는 사람 심리
이러 사람도 무리에서 한명씩은 본 것 같네요. 가식적인 사람, 위선적인 사람이요. 심지어는 남을 따돌리기까지 하지요.
이런 사람들은 마음 한켠에 불안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깊은 내면에 불안이 자리잡고 있고, 자기 마음이 그렇기 때문에 고립되기 싫어서 남을 따돌리는 나쁜 행위를 하는 것입니다.
마음이 불안해서 가식적인 사람에게는 '힘있게 구속하는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리더의 강한 명령을 받고 있어 꽉 장악된 느낌을 들게 하여 불안감을 줄이는 건데요. 조직 내에 '따돌림' 등의 트러블을 일으키는 사람이 있을 때 이런 심리를 이해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취한다면 좀 더 호전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7) 자존감 높이기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서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자신의 본업과 전혀 관련없는 분야에서 (자연인 상태의 자기에게) 스스로 감탄할 수 있게 행동해야 한다고요. 일을 하면서는 스트레스도 받고 인정을 받지 못해 괴로울 수 있으나, 그 밖에 자기가 좋아하는 취미나 여가 활동을 통해서는 스스로에게 칭찬해줄 수 있는 일들이 많아 자존감이 올라간다는 의미입니다. 비슷한 맥락으로 니체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한 번도 춤추지 않은 날은 잃어버린 날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니체-
춤을 추면서 나의 손짓 하나 발 짓 하나에 감탄해보기!
춤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 내가 감탄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하여 스스로에게 여유를 주고 칭찬해주는 것은 꼭 필요합니다.
8) 거절 못하는 성격은 호구다?
거절 못하는 성격도 참 피곤한데요, 이런 사람들은 2차, 3차 피해를 당하게 된다는 데에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거절'을 해봐야지만 저 사람이 나를 진짜로 무시하는 지, 호구로 보는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거절을 해본 후 그 사람의 반응을 살펴보면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9) 접근동기와 회피동기
마지막으로 접근동기와 회피동기에 대한 설명도 재미있었습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두 동기의 상호작용에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둘의 동기를 각각 구분하여 적절한 상황에 매치하여야 하는데요. 접근동기의 경우 그래프가 일직선으로 시간에 영향을 받지 않는 반면, 회피동기의 경우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차 동기가 낮아집니다.
예를 들어, 오랜 결실 끝에 할 수 있는 일들은 먼 훗날에 얻게 되는 것이기 떄문에 '접근 동기'를 적용하고, 지금 당장 해야하거나 하면 안되는 일들은 '회피 동기'를 써야 합니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사람들끼리 업무적인 내용 뿐만 아니라 그 사람의 미래 계획, 비전 등을 알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그것을 알기 위해서는 친해져야 하고 섞여야 합니다. 그럴 때 '(당신이 싫어하는) c를 막기 위해서 이 일을 합시다' 라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 사람과의 소통에도 공부가 필요하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시간의 흐름도 상대적으로 다르게 느낍니다. 나보다 나이가 많고 경험이 많은 분들은 시간이 빠르게 간다고 느끼기 때문에 '회피 동기'를 충족시키는 한마디가 설득력을 높일 수 있고, 반대로 어리고 경험이 적은 사람들은 '접근 동기'로 시작해야 합니다.
인간관계가 힘들고 자꾸만 꼬인다고 생각이 들 때, 인간관계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을 때 이 책에 소개된 인지심리학적인 내용들만 알고 있어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조직의 리더나 사람을 관리해야하는 위치에 있다면 더더욱 '김경일의 지혜로운 인간생활'을 읽어보시기 추천드립니다.
'inside >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아비투스 돈보다 중요한 '이것' 자본! HABITUS가 계층의 차이를 드러낸다. (2) | 2023.09.02 |
---|---|
[비즈니스/마케팅 책] START WITH WHY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 사이먼 시넥 (12) | 2023.07.01 |
[책 리뷰] 감정와해기법 현진스님 / 불교, 심리, 마음공부 (12) | 2023.06.24 |
[책 추천] 왜 일하는가 / 이나모리 가즈오 (15) | 2023.04.07 |
[책 추천] 잘될 수밖에 없는 너에게 / 최서영 에세이 (2) | 2023.04.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