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명 : 회사 만들기 : Entrepreneurship
- 장소 : piknic
- 기간 : 2023.10.28~2024.2.18
- 시간 : 월 휴무 / 화~일 10:00~18:00
- 입장료 : 성인 12,000원
- 유료 주차(1시간반 3천원)
일에 대해 생각해보기 좋은 전시
직장인, 예비창업자, 벤처사업가에게 추천!
회사, 직장 생활, 일에 대해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가보기 좋은 피크닉 전시. 유료 주차 가능하며, 회현역에서 도보 3분 거리내에 있습니다. 정문과 후문으로 들어갈 수 있으며, 언덕의 골목따라 후문으로 들어가면 이런 문이 나옵니다.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누구나 한번쯤은 '회사 일' 말고 '내 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전시명에 'Entrepreneurship, 기업가 정신' 이 들어간 만큼 마케터, 기획자, 인사담당자 등의 일반 직장인들은 물론 창업이나 새로운 사업체를 꾸리고자 하는 분들이라면 더욱 흥미로울 것입니다.
모험과 도전 정신이 필요해!
첫 파트에서는 WANTED라는 신문광고 쪽지와 함께 모집공고 안내문이 전시 되어있습니다. 신규 비즈니스를 창출하여 '내 일'을 하기 위한 첫번째 관문이 바로 '모험'이라는 것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모집공고 : 위험천만함, 임금 많지 않음, 혹독하게 추움, 무사 귀환이 어려움, 대신 성공할 경우에는 명예와 인정을 받음
여러분이라면 이 공고에 참여하시겠습니까? 남의 일하지 않고 내 일 하기란 이런 위험은 피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프리랜서 분들이라면 공감하실텐데, 1인 프리랜서가 아닌 기업을 운영하고자 한다면 더 큰 모험이 따르겠지요.
이어서 미국의 첫 남극 탐험대 이야기가 사진과 영상으로 상영됩니다. 갖고있는 거라곤 소량의 음식과 배 한척, 그리고 서로 끈끈하게 의지할 수 있는 다른 분야 사람들의 팀원들. 과연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결론을 얘기하자면,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기고 각자의 역량과 팀워크 리더십 이 모든 것이 합쳐져서 무사 귀환했습니다.
첫 시작부터 이런 등골 오싹한 전시를 보고 있자니 두려움도 있지만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잘 오신겁니다. 초반부터 환상적인 작품이나 인사이트 자료를 얻을 거라는 기대는 집어넣어 두시는 게 좋습니다! ㅎㅎ
급변하는 시대 직장인들의 생각
다음 코너에서는 일에 대한 통계 인사이트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AI의 등장, 전쟁 등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변화무쌍한 시대의 흐름을 타고 있는 우리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부 공무원처럼 일하는 소수 '신의 직장인'을 제외한다면, 안정적인 대기업에 들어갔다고 하더라도 내심 천하태평할 수는 없을 겁니다. 끊임없는 자기 계발, N잡을 하는 것도 같은 일환이지요.
이 섹터에서는 이런 불안이 내재화된 현대인들의 모습을 객관적인 자료들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제 다른 사람들이 작성한 글들을 읽어보니 나의 불안이 크게 남들과 다르지 않다는 안도감도 느끼면서 이 시대를 같이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공감도 됩니다.
나를 이해한다는 건 씨앗을 알고 심는 것!
어떤 일을 시작하건 가장 중요한 건 '나'에 대해 알고 시작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없습니다.
나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가?
어떤 일에 보람과 의미를 느끼는가?
사회는 내게 어떤 쓸모를 요구하는가?
나에게 어울리는 리더십은?
나의 강점이 잘 발현되는 일은?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입하여 생각해보기도 좋고,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는 데에도 '나'라는 씨앗은 어떤 씨앗인지 파악해보는 것은 중요합니다.
'파편들'이라는 작품. 거울이 타일 조각처럼 쪼개어져 있고 그 앞을 지나갈 때마다 각도가 변해 시시각각으로 다른 나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이 주는 의미는 내 안의 다양한 모습을 귀기울여 관찰해보라는 것 같습니다.
또 한가지 재미있었던 체험형 코너로 나는 어떤 유형의 사업가인지 QR코드로 테스트해 볼 수 있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8가지 문항에 체크를 하고 직원 안내에 따라 기기에 인식을 하면 결과지를 볼 수 있습니다.
HERO, 영웅
강인한 마음과 도전하는 정신은 불꽃처럼 타오르며, 어떠한 어려움에 직면하든지 끊임없이 승리할 것이다. 네가 세상을 놀라게 하는 영감과 용기로 인류에 희망의 불씨를 불어넣을 것이다.
방문 시점 기준으로 대부분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HERO'가 압도적으로 많네요. 이런 성향의 분들만 피크닉 전시에 온 것인지 아님 질문지 자체가 영웅으로 유도되어진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쨋든 좋은 말이 나와서 기분은 좋습니다.
HERO 스티커와 글귀 캡처 사진을 가까운 곳에 두고 두려울 때마다 용기를 꺼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피크닉 전시에서는 '기업가 정신'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영웅'에 대한 전시도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기업가란 과거의 '영웅'과 비슷한 존재가 아닐까 싶습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용기내어 어떠한 일에 도전하여 우리 사회에 기여하고, 그 도전의 주인공은 사회적으로 높은 인정을 받는 지위에 있으니까요.
<영웅 서사 10단계>
1. 모험에의 소명
2. 소명의 거부
3. 초자연적인 조력
4. 시련의 길
5. 유혹자
6. 아버지와의 화해
7. 혜택
8. 귀환의 거부
9. 외부로부터의 구조
10. 삶의 자유
개인적인 견해에서 위 10단계를 요약해봤습니다.
- 자신의 두려움을 무릅쓰고 용기를 내어 어떤 일에 도전을 한다.
- 그 모험으로부터 실패를 배우지만, 그 실패로부터 배움을 얻고 성장을 한다.
- 주변의 조력자를 두고 있으며, 이는 칼 융이 얘기하는 '동시성'과도 일맥상통한다.
- 자신 뿐만 아니라 사회에 기여한다.
- 자유의 기쁨을 맛본다.
해답은 질문 안에 있다
다음 층에서는 해답을 얻기 위해서는 좋은 질문을 많이 해야한다는 의미에서, 좋은 질문으로 좋은 솔루션을 낸 기업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관람객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코너들도 몇몇 있었는데, 이 두드리고 싶게 생긴 키보드와 모니터가 그렇습니다.
오픈AI 기술을 사용해서 관람자가 텍스트를 생각나는대로 입력하면 문장이 완성되는데요, 이전 참여자들은 어떤 단어를 입력했을지 추측도 해보면서 그 뒤를 이을 문장을 만듭니다.(단어를 씁니다.) 완성된 글은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 이상한 글이 되었지만, 직접 체험해봄으로써 좋은 질문을 해야한다는 건 인지가 되었습니다. ㅎㅎ
바코드, 인텔, 스타벅스, 포스트잇, 넷플릭스, 먹는 피임약, 에어비앤비 이들의 공통점은?
벽에 질문들이 붙어있고 창문 열듯 그 다음 장을 열어보면 그 질문을 통해 솔루션을 낸 기업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맛있는 이탈리아 커피를 바쁜 미국인들이 먹기 위해서는 어떤 카페숍이 필요할까? 생각하여 만들어낸 스타벅스,
비디오테이프 대여점에서 반납을 깜빡했던 경험과 변화하는 시대를 감지하여 무제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면 어떨까? 질문을 하여 탄생한 지금의 넷플릭스 서비스 등 우리가 알고있는 유명 브랜드들도 사실 알고보면 초기에 이런 사소한 질문들로 인해 생겼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시대 흐름을 읽고, 현대인들의 소비 패턴을 파악하고, 왜 이런 식의 제품밖에 안나와있는지 의문을 갖으면 좀 더 편리한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일은 나 혼자 하는 게 아니다. 팀워크도 중요해!
또한 일에서 중요한 것 중에 하나로 바로 팀워크를 들 수 있습니다. 어떠한 일이건 나 혼자서 하는 일은 드물기 때문이죠. 프리랜서의 경우에도 분명 도움을 받는 일원들이 있을 겁니다. 때문에 이들간의 의사소통 또한 무지 중요한 요소중에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특히 기업체에서는 '조직 문화'라고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 분위기에 따라 직원들의 태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조직일수록 폐쇄적이고 수직적인 문화를 갖고있는 경우도 있는데, 그 예로 높은 높이의 파티션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같은 부서에 앉은 사람들끼리 자리에서 가볍게 얘기하려고 해도 파티션으로 얼굴이 가려져 소통이 어려운 경우, 개인의 프라이버시는 지킬 수 있으나 소통의 벽은 두껍습니다. 전시에 소개된 벽의 창문처럼 구멍을 열고 서로 눈을 마주치는 경험을 해봄으로써 소통의 중요성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전체 팀워크가 발휘되기 위해 서로 믿고 신뢰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능력 또한 필요합니다. 2~4인 단체로 할 수 있는 협동 게임이 있는데 회사 워크샵에서 와서 체험해보기 좋은 것 같습니다.
성공한 사업가, 기획자의 인터뷰
그 다음 층은 영상 전시로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들어가는 입구에는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네요.
벤엔제리 아이스크림, 파타고니아 같은 외국 기업부터 현대, 쏘카, 두루두루 아티스트 컴퍼니 등의 국내 기업들까지 어떻게해서 그런 제품과 서비스가 탄생했는지 스토리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기업에 따라 제품 기획자 또는 창업가가 직접 나와 인터뷰하는 영상이 소개되며, 한 영상당 시간이 꽤 길어 이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전체를 다 보기에는 시간상 힘들 것 같고, 그래도 3분의 1정도만 살펴봤는데도 30분 이상 소요되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대충 보고 나가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ㅎㅎ
루프탑에서 Refresh Time
맨 위 꼭대기층은 쉬어가는 옥상이네요. 캠핑 컨셉으로 인테리어가 되어있어서 의자에 앉아 햇살을 쬐며 쉬었습니다.
계속 서서 보느라 다리 아팠는데 이렇게 루프탑에 분위기 좋게 캠핑 감성으로 꾸며놔서 앉아서 쉬기 편했네요.
건물 주변으로 우거진 나무들과 찬란한 햇살이 그동안 피크닉 전시 보느라 수고했다고 속삭여주는 것 같습니다.
야외로 나가면 남산 타워도 멀지 않은 거리에서 보이네요.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주변에 예쁜 꽃들도 심어놔서 사진찍고 걷기 좋습니다.
piknic 간판이 보이는 거울 앞에서 셀카도 찍어보았고요.
푸른 하늘이 예술이네요. 포토존이 따로 없습니다.
얼리버드로 첫 날 방문해서 이런 작은 선물도 받았습니다. to do 리스트가 새겨진 미니 노트에요.
전시를 다 관람하고 건물 앞에 마련된 책방 서점에 들렀습니다.
예비기업가를 위한 추천 서적들이 전시되어 있네요. 판매도 가능해서 사가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사진은 못찍었지만 전시장 건물 지하에는 굿즈 상품 등을 판매하는 기념품샵도 있어요. 아티스틱한 제품들도 있는 것 같은데 구경하기 좋습니다.
엄청난 볼거리가 있는 건 아니지만 전시를 둘러보며 생각할 거리들이 있습니다.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전시 기획이 참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직원분들도 친절하게 안내해주셨습니다.
앞에는 간단히 요기할 수 있는 카페도 있네요.
정문으로 오시면 주차가 가능하며 주차비는 유료입니다. 남산, 명동과 인접해 있어 관람을 마치기 전과 후 남산 산책하기에도 정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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