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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벌어도 행복하지 않은 나라.. 대한민국 직업만족도와 출생률의 상관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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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가치들

여러분이 인생에서 가치 있게 생각하는 것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또 어떠한 것에 행복을 느끼시나요? 

개개인마다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은 제각각이겠지만, 오늘은 OECE 국가들과 뚜렷하게 대비되는 한국만의 삶의 가치 통계 자료들을 공유드립니다. 

 

 

글로벌 1위는 '가족' VS 한국 1위는 '돈'

출처 : Pew Research Center_2021

 

 

삶에서 중요한 가치들 중 세계 평균 1위를 차지하는 것은 '가족'이 압도적입니다. 그 뒤를 이은 것이 바로 직업과 커리어, 물질적 풍요, 친구와 커뮤니티, 건강 등의 순입니다.

 

반면 한국은 '물질적 풍요'가 1위로 제일 높았고, 그 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개인의 건강이었습니다. 반면 글로벌 기준 1~2순위를 차지했던 가족과 직업은 한국에서는 3순위 이하로 밀려나 있으며, 친구와 공동체 커뮤니티는 순위권 밖으로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가치 순위 세계평균 대한민국
1위 가족 (38%) 물질적 풍요 (19%)
2위 직업·커리어 (25%) 육체적·정신적 건강 (17%)
3위 물질적 풍요 (19%) 가족 (16%)
4위 친구·커뮤니티 (18%) 자유·사회 (8%)
5위 육체적·정신적 건강 (17%) 직업·커리어 (6%)

 

 

즉, 한국에서는 각자도생하여 자기가 알아서 잘 벌고 스스로 건강을 챙기는 것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분위기로 해석됩니다.

 

 

출처 @cake.hasom / @sarah.letteringcake

 

 

기념일에 선물을 주고받는 레터링케이크 문구에도 이러한 사회현상을 심심치 않게 엿볼 수 있습니다.

돈 많이 벌어서 인생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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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은 케이크 멘트처럼, 사람들이 그만큼 돈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출처 : Cultural map 2023, WVS

 

 

돈은 누구나 다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나? 싶을 수도 있지만, 한국에서 유난히 그 중요도가 높은 것이 눈에 띕니다. 

최근 10년에 걸쳐 GDP와 소득 수준, 소비생활 만족도가 높아졌음에도 돈에 대한 강박은 더 심화되었는데요. 위 Cultural map에 따르면 한국은 종교적이기보다 세속적인 정도가 매우 높으며, 자기표현의 가치보다 생존에 대한 가치가 높습니다. 즉, 한국은 경제적 수준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생존세속적인 가치에 목말라하고 있습니다.

 

 

일이 나에게 주는 가치, 단 6%

출처 : Pew Research Center_2021

 

 

직업과 일이 나에게 얼마나 의미있는가에 대해 단 6%만이 직업 가치를 중요하게 선택한 점도 특징입니다.

 

 

소득별 삶의 의미를 얼마나 높여주는가?
출처 : Pew Research Center_2021

 

 

 

한국은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나 적게 버는 사람이나 소득에 상관없이 일이 갖는 의미가 매우 낮습니다. 이는 일을 통해 성취와 가치를 느끼기보다는 단순히 돈 버는 것에 급급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일이라는 수단을 통해 나의 가치관을 지켜나가기보다, 돈을 버는 수단으로써 일을 하기 때문에 이런 통계가 나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점은 바로 '커리어'인데, 생계를 유지할만큼 벌긴 하지만 좀 더 가치 있는 커리어를 쌓아오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왜 나는 커리어에 불만족스러울까? 생각해 보니 그동안 일을 통해 '이득'을 보자는 마음으로 일해왔습니다. 어떻게 하면 근무 시간 동안 최소한의 노동력을 제공하고 내 이득을 극대화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면 딱 주어진 일만 처리하게 되며, 남는 시간이 생기면 '월루'를 하거나 빨리 퇴근하기만을 기다리는 불행한 직장생활을 하게 됩니다.

 

즉, 내 무의식 속에는 일을 통해 내가 '이득'을 보고자 함이 깔려있었고, 이런 무의식이 내 생각을 지배했으며, 그동안의 생각들이 모여 지금의 인생을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는 불만족스러운 커리어와 생계 수단으로써의 일만 남습니다.

 

 

당신은 커리어를 통해 삶의 의미를 느끼나요?

청소년 직업 선호도 기준 순위
출처 : 통계청, 청소년 대상

 

 

일을 통해 돈 많이 벌고 이득을 보는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일을 통해 세상과 타인에 기여함으로 인해 얻게 되는 더 높은 차원의 충만한 가치를 느끼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안타깝게도 2023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청소년 직업 선택 기준 1위가 '수입'이라고 합니다.

 

부모님도, 선생님도, 가족모임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1등을 하거라', '돈 많이 벌어라', '어차피 일할거 돈 많이 주는 대기업 가거라' 라는 얘기를 많이 듣습니다. 청소년을 자녀로 둔 부모는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가 돈 잘 벌고 안정적인 직업을 가질 수 있을까?' 하며 '자기 이익'에만 초점을 맞춰 고민하는 듯 합니다. 자기 자식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이해하나, 어렸을 때부터 직업을 생존 수단으로만 인식하게 될 수 있습니다. 그보다 '너는 커서 어떤 일을 하고 싶니? 뭘 하면 흥미를 느끼고, 남들보다 잘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 가치를 줄 수 있겠니?' 하는 질문이 필요해보입니다.

 

 

청소년기 친구의 중요도 (글로벌 통계)
출처 : Pew Research Center_2021

 

 

GDP 수준은 OECD 상위권인 나라, 하지만 돈을 많이 벌어도 삶의 의미를 느끼지 못하는 나라..

이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인 것 같아 아쉽습니다.

 

글로벌 평균 가치 4위를 차지한 '친구와 커뮤니티'는 한국의 전체 연령은 물론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친구가 가장 중요한 10대 시절에도 한국에서는 친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경쟁이 심한 사회이다 보니 10대들이 친구를 친구로 생각하지 못하고, 새로운 가정 형성을 준비하는 시기인 20대에 연애를 포기하고.. 통계에서도 보다시피 가족과 친구, 공동체보다 돈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니 이쯤 되면 출생률이 낮은 건 너무나도 당연해 보이는데요. 점점 공동체와 인간성이 상실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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